강달러 효과…한국산 제품 싸게 산다
달러화 초강세 속 저렴해진 한국산 제품을 앞세운 한인 업소들이 하반기 특수를 노리고 있다. 하반기 특수를 노리는 업소들은 생활용품전문점부터 화장품점, 의류점, 마켓 등 다양하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의류나 액세서리의 경우 항공편 배송 또는 한국을 방문해 직접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 이르면 9월 말 가을 신상품부터 할인된 가격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년에 네 차례씩 서울 도매시장에서 옷과 액세서리를 구입해 온다는 LA한인타운 여성의류점 업주는 “10년 넘게 비즈니스를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좋은 가격으로 물건 구매가 가능해졌다”며 “신상품 가격 인하는 물론이고 연말 세일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해 팬데믹 동안 부진했던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마켓들도 강달러 특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업계는 달러 강세로 한국산 장류, 김치류, 과자류, 주류 등 한국산 먹거리 도매가가 최대 10~15% 인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인하 폭은 소매가 인하가 아닌 세일 폭 및 세일 품목이 늘어나는 것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마켓 황종필 매니저는 “소매가가 떨어지진 않겠지만, 평소보다 할인 폭이 커지고 세일을 잘하지 않던 품목도 할인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또 그동안 가격 문제로 들여오기 힘들었던 프리미엄 장류나 젓갈류, 반찬류 등도 한국 업체들과 수입 타진 중에 있어 조만간 다양한 한국산 식품들을 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화장품을 취급하는 한인 업소들도 벌써 연말 대목 맞이가 한창이다. 팔레스뷰티 신디 조 대표는 “다음 컨테이너가 들어오는 10월쯤엔 아주 큰 폭은 아니더라도 강달러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을 것”며 “특히 화장품 세트 등 연말연시 선물용품은 한인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평소보다 10~15% 더 추가 세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스전기 역시 9월 말 이후 들어오는 한국산 주방용품, 잡화, 아이디어 상품 등 신상품에 대해 예년보다 더 큰 할인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인 소비자들의 강달러 기대 심리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재고 품목에 대해서 예년보다 더 큰 폭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한국산 의류와 속옷, 액세서리 매장 40여곳이 입점해 있는 LA한인타운 웨스턴 백화점은 15일까지 ‘왕창 대세일’을 실시 중인데 예년보다 할인 폭을 10~15% 더 늘렸다. 웨스턴백화점 상인회 최민영 회장은 “달러가 강세인데 왜 가격은 큰 차이가 없냐고 묻는 고객들이 많아서 세일 폭을 더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상인회 소속 업주들에게 가을 신상품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 혹은 세일 폭 확대를 독려하는 공지를 돌릴 예정”며 “고물가와 운임 상승 등으로 대부분의 상인이 강달러 반사 이익을 크게 실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가격 인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하반기 세일 폭을 늘릴 예정”이고 전했다. 이주현 기자강달러 한국산 한국산 제품 한국산 장류 한국산 먹거리